전통주 온라인 유통이 가능하다고! 종류도 300가지? 기분따라~ 골라먹는 ‘재미’
취재 데이비드 케이 이메일 lwd@lwdmedia.com 사진 및 자료 제공 술팜(soolfarm.com)
우리가 흔히 술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소주’였다.그 중 에서도 진로. 다양한 소주가 존재했지만 불과 몇 년전까지 ‘진로’ 만을 고집했다.술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선택이 이어져 오고 있다는 말이다.사회는 한 곳 만을 강요했다. 한 집의 가장은 ‘생계’를 위해서만 살았다.한 달에 한 번 ‘월급 봉투’ 받는 날이 인생의 전부(?). 일 끝나고 소주 한 잔이 그나마 위로가 아니였을까?힘든 일을 마치고 향한 대포집에서 소주의 종류를 고른다는 것은 ‘사치’였다.
시대에 따라 술을 대하는 모습은 달라진다
그 당시의 술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담겨 있다. 재미와 즐거움을 위한 지금의 술과는 성격이 달랐다. 그 당시 재미와 술은 언감생심(焉敢生心).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술을 즐기고 있다. 다양한 안주에, 다양한 술 종류를, 다양한 장소에서 마시고 있다. 이러한 술 문화를 만든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통주의 등장이 술에 대한 시선을 바꾸어 놓았다.
최근에 젊은 이들 사이에 전통주를 재미있게 골라 먹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주 만을 판매하는 매장이 생겨났고 이 매장에서 매출이 나날이 오르고 있다. 또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졌고 집에서도 술을 즐기는 문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전통주의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단적이 예가 한류가 아닌가싶다.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뒤로 숨는 경향이 많았다. ‘나 다운’보다는 ‘내 까짓 게’라는 단어가 어울렸다. 여기서 ‘까짓’은 별 것 아닌 또는 하찮은의 뜻이다.
하지만 한류는 우리의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여기고 당당하게 세계에 알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것을 끊임없이 도전한 끝에 ‘한류’라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우리의 술 전통주를 즐기자
전통주가 바로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는 우리의 술이 다. 전통주는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제조방법에 따라 만드는 술을 의미한다. 전통주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조선의 ‘공무도하가’에 등장하는데, ‘고금주’에 수록된 어느 시에서 고조선의 백광 광인이 술병을 쥐고 강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 술의 시초라고 보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주는 막걸리다. 멥쌀과 찹쌀, 보리쌀 등 곡류로 빚기 때문에 삼국시대 이전 농경 문화에서 존재 했다는 게 일반 적인 설이다.
이러한 전통주는 민속주와 지역특산주로 나눠진다. 더 구체적 으로 제조 방법에 따라 발효주, 증류주, 혼성주로 구분된다.
발효주는 과일의 당분, 곡물의 전분을 분해하면서 생긴 당을 효모를 통해 발효시킨 술이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과일이나 곡류의 향기가 특징이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막걸리, 맥주, 청주와 같은 곡주와 와인과 같은 과일주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류주
증류주는 발효 과정을 거친 양조주를 과학적인 조작으로 알코올 분해해 만든 고농도 알코올 함유 술이다. 소주는 막걸리를 증류,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 위스키·보드카는 보리와 같은 곡주를 증류해서 만든다. 여기서 양조주란 효모라는 미생물에 의해서 만들어진 술이다.
앞서 언급한 방식은 제조 방법에 따른 것이고 주세법의 기준에 주류법을 보면 발효주류, 증류주류, 기타 주루(주정 제외) 로 나뉜다. 발효주는 탁주를 비롯해 청주, 양주, 맥주, 과실주 로, 증류주는 소주, 위스키, 브랜디, 일반 증류주, 리큐르로 세분화된다. 이렇게 11가지 정도로 분류가 가능하다.
하지만 전통주라는 단어의 역사는 길지 않다.
80년대 중반 무형문화재로 지정
한 주류 컬럼리스트에 따르면 “980년대 초반 전통주란 단어를 국내에서 처음 사용했고 당시에는 전통주라고 할 만한 술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이어 “1980년대 중반 술이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전통주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주세법상 전통주 3가지로 분류해 놓았다.
가.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중요부형문화재 보유자 주류(무형문화재 술)
나.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라 주류부문의 식품명인이 제조하는 주류(식품명인 술)
다.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에 따랄 농업인 또는 농업경영체에서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서 제조한 주류(지역특산주) **자세한 내용은 국가법령정보센터 주세법 참고
전통주 면허를 받을 때의 장점은 주세 감면과 온라인 판매이 다. 주세 감면은 국내의 재료를 활용해야 하는 부담감을 줄여 주기 위함이고 궁극적으로는 전통주의 파급 확대를 위한 것이 다. 전통주에 대한 온라인 판매를 가능한 것도 우리나라 술인 전통주를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전통주에 대한 통신판매가 가능해진 시기는 2016년 전후이다. 본격적으로 온라인 판매가 시작된 것은 2019년 국세청의 주류 고시를 개정하면서다. 양조면허를 가진 술도 가의 직매장에서 타사의 민속주 및 지역특산주를 통신 판매할수 있도록 2019년 3월에 고시가 바뀌었다. ‘전통주 판매상’의 활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전통주 판매상’ <술팜> 전통주 온라인 판매
이러한 전통주 판매상 ‘술팜(sool)’이 4월경 전통주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전부터 전통주를 유통하고 있는 고성주류와 전남 장성에 위치한 청산녹수 양조장의 협업으로 이뤄낸 성과이다. 고성주류의 김인용 대표는 ‘술팜’ 사이트에 300여종의 전통주를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매년 매출 향상을 30%씩 올리고 있다. 술팜의 등장으로 혼술족과 다양한 술을 소비하고자 하는 구매층 간의 접근성을 높여 전통주 판매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또한 영세한 양조장에서 생산된 전통주들이 홍보 및 판로 개척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의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술팜에서 온라인 유통되는 술 종류는 대구 하양주, 문경 호산춘, 보은 송로주, 정읍 죽력고 등이 있으며, 대중적인 막거리도 판매되는데 우도땅콩막걸리, 전남 고흥의 유자막걸 리, 담양 대대포, 공주 알밤막걸리 등도 있다.
김 대표는 “술팜에서 인기있는 제품은 인공감미료가 추가되지 않은 막걸리가 대세다”며 “4천원에서 6천원 선의 제품이 출시 되면서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에 “앞으로 전통주 판매 향상을 위해 고객 접근이 용이한 병 디자인과 공동 이용 포장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