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호핼퍼입니다. 오늘부터 창호가 건축자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창호를 중심으로 모든 건축자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건축자재 시장에서 소통을 자리를 만들기 위해 오늘부터 그 과정을 하나씩 적어볼까 합니다.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하고, 어떤 자재가 새로 나왔고, 자재의 쓰임은, 자재 업계 소통 방법 등에 대해서 말이죠.
건축 자재를 예전부터, 그리고 지금도 흔히 ‘건축 마감재’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단어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건축 마감재’라는 단어는 건축물의 내부 또는 외형을 마무리하는 자재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업계 종사자라면 이 용어가 건축의 골격이 더 중요하고, 마감재는 덜 중요하다는 뉘앙스를 풍긴다는 것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건축 마감재’보다는 ‘건축 자재’라는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
건축 자재는 ‘시공’과 함께 건축 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대가 단어를 만들어간다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된다고 봅니다. 과거에는 ‘건물을 얼마나 많이 짓느냐’는 양적 측면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건물을 어떻게 짓느냐’는 질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에너지 절약뿐 아니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같은 요소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건축 자재가 더욱 중심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건축 자재의 등장에 대한 홍보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필수적인데, 실제로 소비자의 반응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잘 ~~~ 모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건축 자재 시장에서는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15년간 여러 건축 자재 공장을 다녀본 경험이 있어 이 부분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만들어진 제품이 왜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걸까요? 물론 모든 제품이 다 주목받을 필요는 없지만,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은 건축 자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재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나머지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인테리어라는 큰 돈을 쓰는 데도 말이죠.
저는 그 이유가 생산과 유통, 소비자를 잇는 연결고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 자재 제조업체들이 좋은 제품을 생산해도, 유통 과정에서는 과거의 관습에 따라 ‘어떻게 팔지’에만 집중할 뿐 ‘이 제품이 어떤 제품인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유통업체들은 장인정신을 담은 제품보다는 소매업체나 도매업체의 눈치를 보며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소매와 도매의 주요 고객은 누구일까요? 바로 인테리어 업자들입니다. 고객은 집이나 아파트 리모델링을 맡기고, 인테리어 업자들은 시공자와 상의하여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자재를 선택합니다. 이 자재들은 인테리어 업자들이 과거에 많이 사용했고, 하자 발생이 적었던 자재들입니다.
예를 들어, 창호 브랜드만 해도 30가지가 넘고 방충망도 종류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 업자들은 ‘하자 보수’의 부담 때문에 검증된 자재를 선호합니다. 건축 자재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인테리어 업자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모든 것을 인테리어 업자에게 맡기며, 시공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공사를 진행합니다. 그러나 전체 인테리어 공사 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80% 이상입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시공자와의 불협화음이나 자재 선택에 대한 불만이 주요 원인입니다. 고객 응대가 빠른 인테리어 업체들은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인테리어 업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면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고, 부정적으로 표현하자면 ‘건축 자재 소매상’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이들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변하듯, 인테리어 업자들은 고객의 결제를 직접 받으며 자금 흐름의 주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길게 이야기를 했지만, 인테리어 업체를 비판하기보다는 시장 흐름을 바꾸어 ‘진짜’ 고객의 니즈에 맞춰 건축 자재가 움직일 수 있다면, 모두에게 이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역할을 제가 하고 싶습니다. 건축 자재 시장에는 많은 대기업도 존재하지만, 30년이 지나도록 ‘고객 중심’으로 시장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기업의 90% 이상이 고객을 위한 제품보다는 매출에 의해 움직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대기업 종사자들이 이 글을 본다면 뜨끔할지도 모르지만, 이는 직원들의 잘못이 아니라 회사의 방향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잡지 ‘월간 LWD’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제 의견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 건축 자재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제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신다면,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일들을 해보고자 합니다.
아직 힘이 부족합니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 이 글을 통해 작은 응원이라도 받는다면, 그 나비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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